[경북/영주] 삼판서 고택 - 정도전의 생가가 있는 영주 서천 강변 풍경

경북 영주시 가흥교 부근, 서천 강변에 위치하고 있는 삼판서 고택.

최근 드라마 정도전이 방영되고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데

정작 영주가 고향인 저는 저곳이 삼판서 고택이라고 불리고 정도전의 생가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 -_-;

옛날엔 지금처럼 깔끔하게 보수되어 있지 않고 그냥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어서

강가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시간이 늦어서 저녁무렵에 지나가게 되면 귀신 나오는 집이라고 덜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거든요.

수풀에 우거져서 방치된 한옥은 공포 그 자체였는데.. ㅋ

삼판서 고택이라는 이름은 고려말부터 조선초까지 세 명의 판서가 연이어 살았다 하여 붙여졌는데

정도전은 한참 뒤에 유배에서 풀려나 이 건물에서 심신을 달랬던 곳이었다네요.

고택이라고는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복원된 건물이기에 오래된 느낌은 전혀 없다는 건 아이러니. -,. -

좁은 강둑 길 위의 벚나무 터널과 여유가 넘치는 서천 산책길의 풍경들

어릴 적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지만 시골 동네의 한산하고 여유로운 그 풍경은 여전한 거 같아요.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고 강 옆에는 넓은 산책로도 생기고 옛날엔 나름 거대했던 폭포의 모습도 변하고

참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조용해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서천 산책길...

서천이 어느 이름 알려진 계곡이나 바닷가처럼 딱히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도시의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몸과 마음을 달래는 힐링 장소로는 정말 좋은 곳이죠.

게다가 가까운 곳에 부석사, 선비촌, 소백산, 무섬마을 등 가볼 만한 여행지가 있다는 것도 장점.

정도전이 심신을 달랜 삼판서 고택

정도전이 유배에서 풀려나 심신을 달랬다고 하는 삼판서 고택은 비교적 최근에 복원된 한옥 건물입니다.

삼판서 고택 뒤에 제민루라는 누각이 하나 있는데 원래 있었던 건가.. -_-

기억이 나는 듯 나지 않는 치매 같은 나.. 

제민루는 태백산과 소백산에서 채취한 귀한 약재들을 저장하고 질병을 치료하던 곳인데 지금의 보건소와 같은 역할이었다고 합니다.

원래 2층에 올라가서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2층 출입을 막아놨네요. 

삼판서 고택의 유래 및 자세한 정보는 영주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삼판서 고택 - http://tour.yeongju.go.kr/open_content/tourist_attractions/eight_scene/sampanseo

백로, 재두루미, 청둥오리, 원앙 등 각종 철새, 텃새의 서식처

서천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여러가지 도감에서만 보던 조류들을 만날 수 있는데

백로부터 시작해서 회색 빛의 재두루미, 오리 등등 다양한 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계가 심해서 조금만 다가가도 도망가기 일수지만 망원 렌즈나 고배율 줌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면

조류 촬영을 하기에 참 좋은 곳이 될 듯.

여전히 물놀이가 가능할 만큼 물이 깨끗한 서천

서천은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활용되기도 할 만큼 여전히 물이 참 깨끗해요.

그렇다고 식용으로 마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구의 신천과 같이 시궁창 냄새가 나는 그런 강은 절대 아니란 말씀.

가을에 들어선 요즘도 날이 좀 더운 날에는 영주 서천에서 아이들의 물장구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한여름에 다리 밑을 보면 텐트를 치고 본격적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캠핑족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경북 북부 여행의 허브, 영주

무섬마을, 소백산, 부석사, 풍기 인삼, 선비촌 등등 영주 자체에도 철마다 많은 행사와 축제들이 있고 여행지들이 있지만

영주는 경상북도에 속해 있지만 강원도와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서 여행의 베이스 캠프로 삼기에는 최적의 장소인 곳.

아, 영주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중앙 분식'도 한 번 맛보고 가시면 괜춘할 듯.

물론 취향에 따라 맛없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뭐, 열에 여덟은 맛있다고 합니다. :)

2013/09/17 - [맛집] - [경북 영주] 중앙분식 - 영주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중독성 최고의 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