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북구] 공항교 - 가을의 전령사 억새와 항공기 착륙 촬영 출사지에 딱!

대구 북구 대구국제공항 가는 길에 위치한 공항교.

공항교는 아양 기찻길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봄에 벚꽃 터널로 굉장히 나름 대구에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지난 번 블로그를 통해 공항교의 봄과 여름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어요.

2013/05/14 - [사진] - [대구] 공항교 - 노란 유채꽃과 하얀 조팝나무로 뒤덮힌 산책로

2014/07/15 - [사진] - [대구/출사지] 공항교와 아양교 구간의 금호강 벚꽃터널

봄에는 만개한 벚꽃으로 이루어진 벚꽃 터널, 여름에는 노란 유채꽃과 흰색의 조팝나무 덕분에

산책을 하든 사진을 찍은 꽤 괜찮은 장소이기도 한 공항교.

하지만 봄과 여름 뿐만 아니라 다른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아실 분들은 이미 알고 있으시겠죠?

파란 하늘과 코스모스, 그리고 나른한 저녁 강변 풍경

여름처럼 싱그러운 녹색은 아니지만 여전히 짙은 녹색의 벚나무들과 나무 사이로 비치는 저녁의 나른하고 따뜻한 햇살이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공항교의 산책로..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산책을 나오는 어르신들로 산책길이 벌써부터 분주하더라구요.

이렇게 나른한 햇볕 아래에서 찍는 사진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마력이 있는 듯.

하중도나 화원유원지 같이 대규모는 아니지만 강변 산책길 주변에는 간간히 키가 큰 코스모스가 알록달록 자라 있네요.

그리고 넓은 강 폭 위를 지나는 전선 같은 방해물이 없어서 요즘처럼 파란 가을 하늘을 찍기에도 나름 괜찮지만

풍경 사진에 건물의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키 큰 이름 모를 식물들

아양 기찻길 방면으로 산책길을 따라가다보면 이런 키 큰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자라는 걸 볼 수 있어요.

파란 하늘, 저녁의 햇살과 참 잘 어울리지만 흠, 군데군데 베어진 것을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잘려져 나갈 가능성이... :)

항공기 착륙 장면, 전투기 착륙 장면 촬영의 최적지

공항교에서는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각종 민항기와 전투기들을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예요.

다리 위에서도 바로 촬영 할 수 있지만 아양 기찻길 반대편으로 좀 더 들어가서 마을 입구 부근으로 이동하면

착륙 시 머리 바로 위로 날아다니는 항공기와 전투기들을 대형 화면으로 보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

민항기의 경우 대구국제공항의 실시간 운항정보를 참고하면 쓸데없이 오랜시간 기다리지 않고 좀 더 수월하게 촬영하실 수 있겠죠~

http://www.airport.co.kr/mbs/daegu/jsp/liveSchedule/liveSchedule.jsp?id=daegu_010200000000

저는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의 비행기가 착륙하는 것을 직접 봤는데 아시아나의 경우 다리 위에서 촬영 성공,

대한항공은 딴짓을 하다가 그만 놓쳐버렸네요. ㅜ_ㅜ

3배줌 밖에 되지 않는 EOS M의 번들 렌즈로 크롭 없이 저 정도 크기의 비행기를 촬영 할 수 있다는 건

고배율 줌 카메라가 있다면 훨씬 다양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는 거겠지요~

가을의 전령사, 억새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공항교

희한하게도 공항교의 억새는 아양 기찻길 방향의 산책로에는 전~~혀 없구요 항공기를 촬영 할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길에서만 볼 수 있네요.

근데 억새가 맞나? 갈대라고 해야하나?

갈대와 억새는 볼 때마다 헷갈리지만 억새가 맞을 거예요. -_-; (확신 할 수는 없음)

그리고 갈대 뿐만 아니라 저녁 햇살에 비치는 강아지풀과 노랗고 하얀 들꽃들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다는 점.

의외로 저녁놀이 멋진 공항교

요즘처럼 하늘이 깨끗하고 파란날의 저녁놀은 정말 붉게 물드는데 공항교에서 보는 저녁놀도 생각보다 굉장히 운치가 있네요.

물론, 깨끗한 산과 들판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웅장함과는 거리가 좀 있지만

아파트가 만들어내는 직각의 인공적인 지평선과 가로등, 차량들에 반사되는 햇살이 독특한 분위기를 내주는 듯.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 만점의 공항교

산책도 즐기고 사진도 찍고, 물론 이곳을 데이트 장소로 활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겠지만,

이곳이 외지에서 굳이 시간을 내어 찾아올 만한 '관광지'는 아니겠지만...

계절마다 변화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덩이 공항교.

가뜩이나 볼거리가 많이 부족한 대구에서 더 이상 찾을 곳이 없다면 공항교를 한 번 찾아보세요. :)